두산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과, 밥캣이 인수하기로 한 ㈜두산 산업차량BG가 인재 채용, 신제품 출시 등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일 두산에 따르면 ㈜두산의 지게차 사업부인 산업차량BG는 최근 연구ㆍ개발(R&D) 부분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지게차 설계, AGV 제어 시스템 개발 등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해외영업을 위한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산업차량BG는 국내 매출이 45% 정도를 차지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더 크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말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등 EMEA 지역에서 R시리즈 텔레스코픽핸들러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구스타보 오테로 EMEA 법인장은 “2025년까지 밥캣의 텔레핸들러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우리는 신제품과 함께 시장에서 존재감을 향상하고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에는 R&D 부문 투자를 포함한 7000만 달러(약 7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테이츠빌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1분기 10년 만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두산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7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가 늘었다.
산업차량BG를 인수하면서 향후 시너지도 기대된다. 다음 달 초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두산밥캣은 지게차 사업에 진출해 성장성 높은 물류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된다. 무인자동화 기술 등 관련 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해외 영업망에서의 협력도 가능하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산업차량BG의 지게차 사업은 해외 성장이 필요한 시점으로 미주와 유럽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밥캣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기 회복에 따른 미국 주택 시장의 호조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한 수혜도 긍정적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지수는 83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라 건설, 농업ㆍ조경 등 소형 장비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올해 실적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영업이익은 48%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북미 주택경기 호조, 미국 인프라 투자 수혜, 하반기 산업차량BG의 실적 반영 등 긍정적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