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3개월 만에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규제 완화 기대감이 확산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은 0.70% 올랐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는 2월 0.89%, 3월 0.74%, 4월 0.71%에 이어 5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고 있다. 지방은 0.55% 오르며 전월(0.52%)보다 상승폭이 커진 반면 수도권(0.86%)이 3개월 연속 오름세가 꺾인 영향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선 경기(1.04%)와 인천(1.42%)의 오름폭이 모두 둔화했다. 하지만 시흥 3.26%, 안양 2.21%, 군포 2.58%, 의왕 2.40%의 상승세는 여전히 두드러진다. 시흥은 전월(3.58%)보다는 한풀 꺾였다. 인천에선 연수구(2.84%)의 오름세가 가팔랐다.
반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0.35%)보다 확대된 0.40%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 상승폭이 확대된 건 지난 2월(0.51%) 이후 3개월 만이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에 일부 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가 한 달 동안 0.76% 뛰었고, 도봉(0.57%)·강남(0.60%)·서초(0.59%)·송파구(0.53%) 등이 모두 크게 뛰었다.
아파트만 보면 노원구가 0.85%, 강남구 0.72, 송파구 0.71%, 서초구 0.70%의 강세였다. 노원·송파구는 3개월, 강남·서초구는 10개월 만의 최고 상승폭이다. 서울에선 연립주택(0.25%)이 4개월 만에 상승폭을 키웠고, 단독주택은 0.39% 오르며 2019년 12월(0.48%)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선 세종(0.22%)이 9개월 연속 오름폭이 꺾였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선 부산(0.80%)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전달(0.36%)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36%)에선 서울(0.18%), 인천(0.81%), 경기(0.38%)가 일제히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 전셋값은 5개월 연속 누그러지면 안정세를 보였다. 노원구(0.69%)가 강세인 반면 양천구(-0.01%)는 입주물량 영향에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밖에 강남구 0.01%, 송파구 0.10%, 서초구는 0.10%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도에선 평택(1.09%)·시흥시(1.71%)가 강세지만, 과천(-0.37%)·하남(-0.28%)·성남시 분당구(-0.05%)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에선 세종시의 주택종합 전세가격이 -0.15%를 기록하며 2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