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제조기ㆍ아이스크림 제조기도…집콕 늘며 라이프스타일 맞춘 가전 주목
국내 가전기업들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색 가전을 선보이며 가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의류관리기, 로봇청소기 등에 이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탈취ㆍ건조ㆍ살균을 통해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 주는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출시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에어드레서의 핵심기술인 ‘에어워시’와 보다 진화한 자외선(UV) 기술을 활용한 신발관리기다. 이 제품은 비스포크 냉장고처럼 도어 패널만 별도로 구매해 교체할 수도 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운동화나 긴 부츠 등 다양한 신발을 편리하게 거치하고 기기 작동 시에는 에어워시가 신발 구석구석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 냄새 입자를 효과적으로 털어낸다. 또한, ‘UV 냄새분해 필터’로 땀 냄새와 발 냄새 등 5가지 냄새 유발 물질을 제거해 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에는 1인용 소형 냉장고 ‘비스포크 큐브’를 선보였다. 가로·세로·높이가 모두 40㎝가량 되는 정육각형 디자인으로 5~18도까지 보관 품목에 따라 최적화된 온도를 설정, 맥주, 와인, 화장품 등을 보관할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내부 수납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는 식물재배기를 연내 출시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ITㆍ가전전시회인 CES 2020에서 계절과 상관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냉장고를 닮은 LG 식물 재배기는 총 4개의 선반을 이용해 상추, 케일 등 채소 24가지를 기를 수 있다. 씨앗과 토양, 비료 등 채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가 패키지 형태로 들어 있는 일체형 씨앗을 넣으면 재배가 시작된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냉장고와 정수기에 적용한 정온 기술과 급수 제어 기능, 에어컨 공조 기술, LED 파장·광량 제어기술 등을 집약했다.
지난해 선보인 맥주제조기 ‘홈브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제맥주를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세계 첫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로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이 제품은 인디아 페일 에일(IPA, India Pale Ale), 페일 에일(Pale Ale), 스타우트(Stout), 위트(Wheat), 필스너(Pilsner) 등 인기 맥주 5종을 제조할 수 있다.
사용자는 취향에 따라 2~3주 만에 약 5리터의 최고급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밀맥주인 위트를 만드는 데 약 9일이 소요되며, 발효가 가장 오래 걸리는 라거맥주인 필스너는 약 21일 걸린다. 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등은 2주 안팎이다.
LG전자가 2019년 미국 음악·영화·기술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에서 선보인 아이스크림 제조기 ‘스노우화이트’도 기대를 모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소르베, 젤라토, 프로즌요거트 등 아이스크림 종류를 결정하는 ‘베이스 캡슐’과 맛과 향을 결정하는 ‘플레이버(Flavor) 캡슐이’ 각각 들어간다. 두 캡슐을 조합해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즉석 냉각해 만든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눈가 전용 관리 미용기기인 ‘프라엘 아이케어’와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인 ‘프라엘 메디헤어’도 출시하며 건강관리 가전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소비자들의 건강, 위생 관련 관심이 커지면서 위생을 강화한 가전제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집콕 생활이 늘면서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보다 좀 더 쾌적하고 삶의 질을 높인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기 위한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