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회사인 자동차 전장 업체 ZKW가 눈부심 없는 상향등 개발에 성공했다. 미래 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LG전자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ZKW에 따르면 이스라엘 스타트업 '뉴사이트 이미징(Newsight Imaging)'과 협업을 통해 최근 눈부심 없는 상향등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개발했다.
이 상향등은 관련 센서 및 제어 장치와 함께 헤드라이트에 직접 통합된다. ZKW는 '센스Z(senseZ)'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이 제품을 조만간 생산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발된 상향등 시스템을 사용하면 전면 카메라가 없거나 ADB(어댑티드 드라이빙 빔)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구형 차량 모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고해상도의 기존 ADB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데에도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헤드라이트에 내장된 눈부심 없는 상향등을 위한 통합 모듈로 구성된다. 모듈에 포함된 센서 등을 통해 상향등을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야간에 다른 도로 사용자를 방해하지 않아, 도로 안전 향상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ZKW 측은 "뉴사이트 이미징과 추가 개발 및 공동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ZKW의 전장 사업은 LG전자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이다. 오는 7월 마그나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LG전자 VS사업본부, 램프 사업을 하는 ZKW, 파워트레인 담당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대 축으로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오르게 된다.
특히 ZKW는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리버 슈버츠 ZKW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회사 역사상 최대 주문량을 확보했다"며 "2022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ZKW는 구체적인 수주 잔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ZKW가 현재 10조 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 기준 전장 사업 부문의 전체 수주 잔액이 60조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수주 잔액 전체 중 ZKW가 차지하는 규모가 약 20%인 것을 고려하면, ZKW의 수주 잔액은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ZKW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10억 3000만 유로(1조4000억 원)의 수익을 냈다. 슈버츠 CEO는 "조직의 큰 노력과 뛰어난 유연성을 보여줬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우리는 훌륭한 팀워크와 모든 구성원의 헌신이 있었으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