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저(低)전력 셋톱박스를 개발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셋톱박스는 대기 전력(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이 커 ‘전기 도둑’으로 불린다. SK브로드밴드는 대기 전력이 타사 모델 대비 50~65% 낮은 저(低)전력 셋톱박스를 최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대기 전력을 낮추기 위해 여러 부품 및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그간 국내 IPTV 셋톱박스에 잘 안 쓰였던 미국 Amlogic의 시스템 반도체를 과감히 도입한 것이 결실을 이뤘다”고 했다.
새로 개발하는 셋톱박스에 대해선 ‘저탄소 제품 인증’도 추진한다. 제품의 원료부터 생산, 수송,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는 제도로 저탄소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인증한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셋톱박스 1개 모델(BHX-UH200)d에 대해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았다. 올해 출시를 앞둔 셋톱박스를 포함해 총 7개 모델의 인증을 준비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전력 사용이 큰 구형 전화교환기(PSTN)를 새 장비로 교체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PSTN은 시내전화 서비스를 위해 1990년대 후반 도입한 장비다.
인터넷 트래픽 증가로 사용이 늘어난 백본망(대규모 연결망) 장비도 소비 전력을 크게 개선했다. 새 장비는 구형보다 처리 용량은 2.5배 늘리는 대신, 소비 전력은 최대 63% 줄였다. 이런 방식으로 최근 3년간 약 1230톤(전력 약 2700Mwh)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
이 밖에도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월 한국전력과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프로그램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했다. ‘녹색프리미엄’은 전력 소비자(기업)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 사용을 인정받기 위해 추가 요금(프리미엄)을 내고 ‘재생 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다. 약 150가구(4인 가구 기준)의 1년 사용량 수준으로 SK브로드밴드는 이 전력 전체를 여주위성센터 운영에 투입해 ‘100% 친환경 에너지 사업장’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