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초일류 장수기업의 DNA이자 비결이다. 사회와 환경, 경제가 번영을 누릴 방법은 결국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공감경영이다.”
문국현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 창립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1 함께하는 기업 CSR 국제 콘퍼런스’에서 ‘초일류 장수기업들의 고성과 비결’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회장은 사회적 책임,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ESG 기반의 새로운 공급망 창출이 대한민국의 GDP가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는, 다시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공감경영’이라는 DNA를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회장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세상이 여러 가지로 바뀌었는데 그중 하나가 신자유주의가 탐욕의 자유주의였다는 것, 부패와 사회적, 환경적 피해를 줬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면서 “이후 UN글로벌콤팩, 파리 기후협약 등이 시행됐지만, 현실은 실망적이다. 특히 한국은 석탄발전소를 퇴출하지 않은 대표적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유럽연합(EU)이 새롭게 통과시키려 하는 공급망 실사에 대한 의무조항, 탄소발자국 관세 등의 장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바이든 정부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문 회장은 “우리 기업들은 ESG를 리스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100년이 넘은 초일류 기업들은 하나같이 ESG라는 DNA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지정학적, 환경적, 사회적 문제 등 오늘날 세상의 모든 문제는 숨겨진 사업 기회라고 봤다. 또한, 기업의 역할은 이러한 환경적, 사회적 기회를 경제적 효용으로 바꾸는 생산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회장은 드러커를 인용하며 “기업이 이러한 기회를 생산적 체제와 기회로 바꾸는 데 결여된 것이 '공감'이라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주인의식’이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경영자와 근로자 간 정보와 가치가 공유되지 않을 때는 기회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SG가 기업에 기회가 되기 위한 방책으로는 경영자의 변화와 공감을 제시했다. 문 회장은 “제일 먼저 CEO가 변해야 한다”라면서 “강압적, 단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이사회, 투자자와 함께 경영진이 중간관리자, 근로자, 협력회사 임직원, 지역사회를 끌어안고 가치와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250개 대기업, 독일의 100년이 넘은 기업들은 이를 실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100년 가까이 된 유한양행에 ‘ESG DNA’가 있다고 소개했다.
문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책임,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ESG 기반의 새로운 공급망이 창출되는 지금이 대한민국의 기회이자 기업, 모든 사람의 기회라 생각한다”며 “산업계와 이를 지원하는 정부, 학계, 시민 사회가 함께 거들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