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합계출산율이 전년 동기보다 0.03명 감소에 그쳤다. 3월 출생아 수 감소 폭 둔화에 더해 30대 중반 이상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소폭 상승한 덕이다.
통계청은 26일 발표한 ‘3월 및 1분기 인구동향’에서 올해 3월 출생아 수가 2만4054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52명(0.6%) 감소했다고 밝혔다. 3월 출생아 수 감소 폭이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1분기 출생아 수도 7만51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주는 데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0.03명(3.3%) 감소했다. 출생아 수 감소보다 출산율 감소가 완만한 건 가임여성 감소의 영향이다. 연령대별로 34세 이하에선 출산율 감소가 이어졌으나 35~39세, 40세 이상은 각각 0.1명, 0.2명 증가했다. 추세적인 만혼으로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저연령대의 출산율은 줄고, 고연령대에선 느는 모습이다.
2분기 이후에는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감소 폭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결혼식 연기·취소가 속출한 데 따른 영향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작년 혼인 건수 감소가 영향을 주기는 할 것”이라며 “단 기존에 결혼했던 분들이 아이를 추가로 낳는다면 혼인 건수 감소의 영향은 작아질 것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혼인 건수는 3월 1만6763건으로 13.4%, 1분기 4만8016명으로 17.6% 줄며 두 자릿수 감소를 이어갔다. 지역별(3월)로는 울산(-27.7%), 경남(-23.9%), 제주(-23.7%)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혼인율(해당연령 1000명당 혼인 건수)은 3분기 30~34세 남자와 25~29세 여자에서 각각 8.2%, 10.4% 급감했다. 출산과 마찬가지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감소 폭도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