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지는 마이크로LED 선보인 中 로욜… 뜨거운 한·중 디스플레이 경쟁

입력 2021-05-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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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까지 시간 걸릴 듯… 삼성·LG도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제품 공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소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구겨지고 비틀어지는 게 가능하다. (출처=로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소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구겨지고 비틀어지는 게 가능하다. (출처=로욜)
접히고, 돌돌 말리는 데서 더 나아가 구겨지고 비틀어진다. 볼록하거나 오목하게도 변형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ROYOLE)이 소개한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을 공개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반격도 거세다.

한중 디스플레이 업체 간의 새로운 폼팩터(하드웨어 형태)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소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볼록하게 3차원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 (출처=로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소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볼록하게 3차원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 (출처=로욜)

로욜은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열린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21’에서 신축성을 갖춘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디스플레이는 3차원 접기 등 기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수용할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예컨대, 디스플레이를 종이처럼 접어 학이나 배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피트니스, 스포츠 및 패션, 스마트 운송과 같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가 아닌 마이크로 LED를 사용했다. OLED보다 더 높은 투과율로 선글라스 등 투명성이 필요한 스마트 솔루션에도 적합하다고 로욜은 설명했다.

다만, 아직 기술 소개 수준이라 향후 양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로욜은 2018년 세계 첫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하는 등 차세대 폼팩터 기술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를 넘는 성과물은 내놓진 못하고 있다.

▲SID 2021 피플스 초이스 최우수 기술 시연 부문에 선정된 차세대 OLED TV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SID 2021 피플스 초이스 최우수 기술 시연 부문에 선정된 차세대 OLED TV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국내 업체들도 SID 2021에서 차세대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83인치 차세대 OLED TV 패널'과 'T자 형태로 4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해 만든 초대형 차량용 P-OLED 패널'로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People’s Choice Awards)' 2관왕에 올랐다.

최우수 기술 시연 부문을 수상한 '83인치 차세대 OLED TV 패널'은 발광효율을 20% 향상해 명암 및 색 표현력을 극대화했다.

‘T자 형태로 4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해 만든 초대형 차량용 P-OLED 패널’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여준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최우수 디스플레이 신부품 부문을 수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S폴더블, 슬라이더블(Slidable) 등 차세대 OLED 기술을 공개했다.

‘S-폴더블’은 안과 밖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멀티 폴더블 제품이다. 화면을 최대로 펼쳤을 때 크기는 7.2형으로 두 번 접으면 스마트폰처럼,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콘셉트다.

슬라이더블은 기존 스마트폰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가로 방향으로 화면을 확장해 대화면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접는 방식이 아니어서 가운데 주름도 나타나지 않는다.

17형 폴더블은 4:3 비율로 접었을 때 태블릿, 펼쳤을 때는 모니터 수준의 대화면을 제공하는 17형 제품으로, 휴대성을 높이면서 PC 모니터 대화면을 즐길 수 있는 차별화 된 폴더블 제품이다.

특히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들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하고 직접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물론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아직은 앞서 있지만, 추격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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