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우주 관광 경쟁, 버진갤럭틱 2년 만에 시험 비행 성공

입력 2021-05-23 13:34 수정 2021-05-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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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관광 시스템 개발 완료에 한발 더” 평가
스페이스X·블루오리진과의 경쟁 더 불 붙을 듯
연말 브랜슨 회장 직접 테스트 비행
내년 민간인 대상 우주 관광 목표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유니티가 22일(현지시간) 로켓 엔진을 가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유니티가 22일(현지시간) 로켓 엔진을 가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민간 우주 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의 유인 우주선 ‘유니티’가 세 번째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일반인을 위한 우주 관광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우주 시장을 둘러싼 억만장자들의 ‘신(新) 골드러시’ 전쟁이 한층 더 본격화할 전망이다.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갤럭틱은 22일(현지시간)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한 우주선 ‘유니티’의 시험 비행을 무사히 끝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버진갤럭틱은 이날 미국 멕시코주 스페이스 포트 아메리카 발사장에서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 우주선 ‘유니티’를 항공기 모선 ‘이브’에 실어 날렸고, 이 운반 여객기는 우주선을 상공 4만4000피트(13.4㎞) 상공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유니티는 이브에서 분리돼 로켓엔진을 점화, 마하3의 속도로 우주로 향했다. 유인 우주선은 고도 33.5마일(89.2㎞)에 다다른 뒤에 발사장으로 돌아왔다.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유니티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유니티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버진갤럭틱이 테스트 비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지난 2019년 2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이에 대해 “버진갤럭틱이 우주 관광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데 한 발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험 비행 성공으로 민간 우주 탐사 기업들의 경쟁도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버진갤럭틱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블루오리진과 함께 미국 3대 민간 우주탐사 기업으로 꼽힌다.

버진갤럭틱은 올해 몇 차례의 시험 비행을 추가로 진행한 뒤 내년부터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우주 관광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조종사 2명과 직원 4명을 태워 추가 시험 비행을 진행하고 연말에는 브랜슨 회장을 직접 태우고 테스트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는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권은 이미 600여 명 승객에게 인당 20만~25만 달러(약 2억2500만~2억8200만 원)에 예약 판매된 상태다.

블루오리진은 최근 상용 우주선 탑승권 입찰을 시작했으며 현재 해당 티켓 가격은 28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7월 20일로 예정된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발사는 세계 최초 민간 우주 여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민간 기업 중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다만 당시 우주 비행에는 민간인이 아니라 훈련받은 우주 조종사가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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