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일본 파나소닉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중국 CATL은 비(非)중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일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시장을 제외한 올 1분기 전 세계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엔솔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양은 25.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0%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엔솔이 7.9GWh로 82.4% 증가해 1위다. 58.0% 증가한 삼성SDI는 2.5GWh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마찬가지로 3위를 지켰다. 5위 SK이노베이션은 1.2GWh에서 2배 이상 늘어난 2.4GWh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LG엔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국내 배터리 사들이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CATL은 중국 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다. 테슬라 모델3(중국산 수출 물량)뿐만 아니라 푸조 e-2008, 오펠 코르사 등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3배 이상 성장해 4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올 3월 배터리 사용량은 12.1GWh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0%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엔솔이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세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CATL은 5배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한국계 3사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CATL의 급부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파나소닉도 비록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어느 정도 시장 입지는 유지하면서 국내 3사가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국내 업계가 지속해서 기초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동력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