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취업자는 3월 31만4000명 증가에 이어 65만2000명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4월 취업자 증가는 2014년 8월 67만 명 증가 이후 역대 최대 폭이다.
수출 호조로 제조업 취업자(9000명)가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고 서비스업도 지난달 증가 전환 이후 50만7000명이나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숙박·음식점업 일자리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증가(6만1000명) 전환했다.
특히 민간 일자리 증가가 눈에 띈다. 전체 취업자 증가 중 재정 일자리 관련 업종 이외 부문에서 취업자가 34만8000명이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민간부문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개선이 지속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직 취업자 증가 폭이 4개월 연속 확대됐고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39.5시간으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증가 폭도 크게 상승했다.
경기 회복세는 제조업의 허리 구실을 하는 국가산업단지 가동률과 산업용 전력 판매량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주요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국가산단 가동률은 82.1%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3월(82.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월공단 가동률의 경우 지난 2월 69.2%에서 3월 81.0%로 11.8%포인트(P), 구미공단은 71.0%에서 82.7%로 11.7%P 각각 뛰었다. 시화공단도 68.2%에서 73.1%, 대불공단은 67.4%에서 76.8%로 각각 상승했다.
국가산단의 3월 생산실적은 44조1747억 원으로 전월보다 14.5% 증가했고, 고용인원도 97만4927명으로 0.7% 증가했다.
또 한국전력에 따르면 3월 전력 판매량은 총 4만307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보다 0.5% 늘었다. 월별 전력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째다. 전력 판매량은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들어 산업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