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4.34포인트(0.16%) 내린 3만4327.7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0.56포인트(0.25%) 하락한 4163.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0.93포인트(0.38%) 떨어진 1만3379.05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비교적 높다고 의식되기 쉬운 고주가수익비율(PER)의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우세했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의 상승 등을 불러올 수 있는 데다가,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급격한 금리 상승은 저금리 기조의 혜택 속에서 고성장하던 기술기업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 심리를 측정하는 미국 주식의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한때 21대 중반까지 상승하는 등 시장의 불안 심리가 높아졌다. 예상했던 것보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완화적 금융정책의 재검토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의식됐다.
다만 이번 주 19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은 일시적일 것이며, 완화적인 현행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정책 목표 중 하나인 고용 분야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반복했다. 그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는 실망스러웠으며, 고용시장에는 여전히 깊은 구멍이 존재한다”며 “(현재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있어 상충하는 부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용과 물가 등 정책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보이기 전까지는 매우 강력한 완화 정책이 계속돼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백신 접종 가속화와 더불어 크게 좋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가 전미 50개 주에서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사망자는 81%까지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미국 내 신규 확진자는 2만8000여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주일 기준 평균 확진자 수는 3만1000여 명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었던 올해 초 31만 명 대비 큰 폭 개선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24.3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26.3)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작년 7월 이후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이날 에너지주가 2% 올랐다. 부동산 부문은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기술주와 유틸리티, 통신주는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91포인트(4.84%) 상승한 19.7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