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신기록을 수립 중인 수입차 시장을 독일 브랜드가 휩쓸고 있다. 악재에서 벗어난 BMW, 아우디폭스바겐이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다시 ‘빅3’를 형성하며 독일 브랜드의 부흥을 일으키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9만74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다. 1~4월 누적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 가운데 독일 브랜드 판매량은 6만9153대로 시장 점유율 70.9%를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37.3% 늘어난 수치다.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7대가 독일 브랜드인 셈이다.
독일 고급차 ‘빅3’의 행진은 한때 주춤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디젤 엔진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디젤 게이트’로 2016년부터 국내에서 일부 모델을 판매하지 못했다. 이 여파로 2019년까지는 신차를 내놓지 못하며 정상적인 판매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신차를 대거 투입하며 반등에 나섰다. 4개 브랜드(아우디ㆍ폭스바겐ㆍ벤틀리ㆍ람보르기니)에 걸쳐 54개 모델을 한국 시장에 투입했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BMW는 화재결함 문제로 2018년부터 대대적인 리콜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신형 5시리즈 등의 신차를 선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BMW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3502대로 지난해 대비 42% 급증했다.
양사와 달리 경영상의 이슈가 없던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6년 5만634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단일 브랜드 중 처음으로 연간 판매 5만 대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2017년 6만8861대 △2018년 7만798대 △2019년 7만8133대 △2020년 7만6879대 등 판매량은 매년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해 1~4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모두 독일 3사의 중형급 제품군이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세단인 E클래스였다. 4월까지 1만1165대가 판매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0월 2016년 선보인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10세대 E클래스는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7월 단일 모델로는 처음으로 10만대 넘게 팔리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도 국내 소비자의 꾸준한 인기를 끌며 브랜드 전체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2위는 6712대가 팔린 BMW 5시리즈였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신형 5시리즈는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
3위는 아우디 A6(4764대), 4위는 BMW 3시리즈(2736대), 5위는 메르세데스-벤츠 GLC(2710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