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켓 잔해 지구 추락 임박...백악관 “우주서 책임있게 행동해야”

입력 2021-05-06 10:30 수정 2021-05-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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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잔해, 거주지역으로 추락하면 소형비행기 추락과 맞먹는 충격”
로켓 재진입 예상 지역으로 뉴욕, 마드리드, 베이징 등 주요 도시 거론돼
사람에 대한 직접적 피해 가능성 극히 작다는 지적도

▲중국 하이난성 원창기지에서 지난달 29일 오전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를 실은 창정 5호B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원창/신화뉴시스
▲중국 하이난성 원창기지에서 지난달 29일 오전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를 실은 창정 5호B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원창/신화뉴시스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지난달 발사됐다가 통제를 벗어난 상태인 22t의 대형 로켓 ‘창정 5호B’ 이 지구에 재진입해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창정 5호 B’ 로켓 파편이 거주 지역으로 떨어지면 소형 비행기 추락과 맞먹는 충격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1년 전에 발사된 ‘창정 5호B’ 다른 로켓의 경우 지구에 재진입한 뒤 잔해가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의 한 마을에 떨어져 주택 몇 채가 피해를 입은 것이 보고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주 전문 매체인 ‘스페이스 뉴스’는 중국의 ‘창정 5호B’ 로켓 재진입 예상 지역으로 북반구의 미국 뉴욕과 스페인 마드리드 그리고 중국 베이징의 북쪽, 남반구의 칠레 남부와 뉴질랜드 웰링턴의 남쪽을 꼽았다.

구체적 추락 시점이나 지점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로켓의 경우 구체적인 추락 시점은 로켓의 대기권 진입 몇 시간 전까지 알 수 없으나 오는 10일 이전에 추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이크 하워드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우주사령부가 로켓 궤적을 추적하고 있다”며 “이 로켓은 8일께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창청 5호B는 중국 첫 독자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싣고 지난달 29일 발사돼 모듈을 제 궤도에 올렸다. 그러나 로켓에 대한 통제력이 상실돼 우려를 자아냈다. 우주 쓰레기 대부분은 대기권 진입 시 불타 없어지지만, 이 로켓은 무게가 무려 22t에 달해 큰 부품이 소멸되지 않고 도시 등에 충돌하면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다만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하버드대 천체 물리학 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천체 물리학자는 CNN에 “사람들이 로켓 추락 피해를 볼 위험은 매우 작다”며 “개인적인 위협 차원이라면 1초라도 그런 걱정에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우주에서의 책임 있는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 우주사령부가 우주에서 중국의 로켓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우주 활동 증가로 인한 늘어난 혼잡과 이로 인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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