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옐런 ‘금리’ 발언에 나스닥 1.9% 급락…3월 이후 최악

입력 2021-05-0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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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재무장관 “경기 과열 막으려면 금리 다시 상승해야 할 수도”
소식에 애플, 알파벳, 테슬라, 엔비디아 등 일제히 하락
CNBC “3월 이후 최악의 하루”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에 나스닥 지수는 급락했다. 알파벳과 페이스북 등 IT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0포인트(0.06%) 상승한 3만4133.0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8.0포인트(0.67%) 하락한 4164.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1.61포인트(1.88%) 하락한 1만3633.50에 거래를 마쳤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옐런 장관은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이 주최한 한 경제 세미나에 참석해 처음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경기가 과열되지 않게 하려면 금리가 다시 상승해야 할 수도 있다”며 “정부의 추가 지출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약간의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대형 IT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3.54% 급락했고 알파벳은 1.55% 하락했다. 전기차 업종 테슬라는 1.65% 하락했으며 반도체 업종인 엔비디아와 인텔 역시 각각 3.27%, 0.63% 떨어졌다. CNBC는 3월 이후 최악의 날이라고 설명했다.

에버코어ISI의 데니스 드부셔 애널리스트는 “이날 국채 금리의 완만한 상승은 투자자들이 연준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큰 신호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테이퍼링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에 대한 우려가 중요한 문제이며, 현재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역풍이 되고 있다”며 “공급 제약과 주식 상황을 고려할 때 현 인플레 상승은 더 큰 인플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최고경영자(CEO) 역시 연례 회의에서 “매우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며 현 경제 상황을 우려했다.

내셔널시큐리티의 아트 호건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주요 기업의 잇따른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증시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고점에 있는 점 역시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정말 좋은 소식에도 시장이 거의 반응하지 않았던 지난 2~3주를 보았다”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S&P500지수는 25번의 신고가를 기록했고, 이에 투자자들은 고점에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화이자는 1분기 매출이 146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134억 달러를 웃도는 성적으로, 소식에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CNBC는 “장 흐름은 경기 회복으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에 몰리면서 다우지수만 상승했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빅테크에 계속 베팅하는 것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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