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에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여야 정치인들이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 '모든 국민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하니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그 너른 품과 진실한 삶의 태도 앞에 한없이 고개가 숙어진다"고 애도했다.
이 지사는 "정 추기경님께서 삶으로써 우리에게 남기신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며 "추기경님께서 남긴 말씀처럼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미력하지만, 저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만을 위해 살지 말라시던 추기경님의 말씀과 삶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추기경님의 삶 앞에 깊이 부끄럽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2012년 제가 정계 입문 후 찾아뵈었을 때도 추기경님께서는 “서민들의 행복을 높이는 데 기여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추기경님께 드린 약속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작년, 대구 의료봉사를 결심하는 데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행복임을 잊지 않겠다"며 "이제는 이웃 걱정 서민 걱정 저희에게 물려주시고, 하늘에서 편히 쉬시라"고 당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추기경님께서는 격동의 세월을 살아오신 한국 천주교의 산증인이셨다"며 "일평생을 따뜻함을 실천하며 사셨고 마지막까지 가난한 이웃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영원하고 평안한 안식을 위해 기도한다"며 "남기신 뜻을 함께 받들고 지켜나가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추기경님의 삶은 우리나라와 한국 교회의 역사이기도 하다"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손을 잡아주셨던 추기경님, 따뜻하고 소탈하셨던 그 모습이 그립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추기경님이 계셔서 행복했다"며 "추기경님의 선종을 깊이 애도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참으로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삼가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국민이 슬퍼하지 않는 나라, 다음 세대가 더욱 행복한 나라로 함께 나아가겠다"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고 정 추기경은 전날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허영엽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생전 해오던 말인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를 마지막 말로 남겼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