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회의 앱·로봇 발달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 출장 30% 사라진다”

입력 2021-04-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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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원격회의 앱과 원격 로봇 기술 발달
현장 찾지 않아도 업무 가능한 시대 도래
업계 관계자들, 흐름 영구적일 것으로 전망

▲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리치몬드에서 한 여성 직장인이 사무실에서 줌을 통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리치몬드/AP뉴시스
▲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리치몬드에서 한 여성 직장인이 사무실에서 줌을 통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리치몬드/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출장이 멈춘 가운데 기업 환경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줌(Zoon)과 같은 원격회의 앱을 비롯한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가 날로 발전하고 있고, 최근에는 현장 서비스 엔지니어와 응급실 의료진 등 과거 원격 업무가 불가하다고 여겨졌던 직군으로까지 변화가 번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 종사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변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출장은 2023년까지 전염병 이전 수준의 70%까지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나머지 30%는 ‘필수 출장’의 기준이 바뀌면서 원래로 돌아가는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로 두각을 보인 기술들로 인해 30%마저 아예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경영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먼은 지난해 10월 기업 출장이 관광 여행보다 더 느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고, WSJ는 출장 건수가 코로나 이전의 19~36% 수준까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삼륜 전기차 업체 아키모토의 마크 프론메이어 CEO는 이미 페이스타임을 통해 원격으로 공장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점심시간 30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야 했다”며 “이후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원격으로 매우 사적인 논의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격회의 앱 이외에 로봇도 업무 환경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제조·물류업체를 위한 자율 모바일 로봇을 만드는 클리어패스로보틱스의 ‘월봇’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미국 온타리오주에 있지만, 일본에 많은 고객사를 두고 있어 그동안 장거리 출장이 필수였다. 하지만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가 미국에 비해 일찍 코로나19 타격을 받으면서 일본 내 화상회의 문화가 자리 잡게 됐고, 고객사들의 변화에 회사 운영까지 바뀌게 됐다.

이는 클리어패스의 로봇 소프트웨어 테스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3000파운드(약 1361kg)에 달하는 로봇에 들어갈 소프트웨어를 점검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이 직접 대형 창고로 모여야 했지만, 월봇이라는 소형 로봇이 이를 대체하게 됐다. 월봇은 컴퓨터와 로봇 센서, 작동 장치만 탑재해 가정용 차고에 홀로 들어갈 만큼 작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로봇에서 소프트웨어만 시험할 수 있게 핵심 기능을 모아놓은 월봇을 만든 것이다. 애초 월봇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처였지만, 영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매트 렌달 클리어패스 CEO는 “엔지니어는 이제 거의 모든 곳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됐다”며 “거주지가 통근 거리 내에 있을 필요가 없어 인재를 찾는 지리적 범위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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