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이 전기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2022년까지 5억 유로(약 67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독일 딩골핑 공장의 연간 전기화 모델 생산 능력을 약 50만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3년까지 최소 25개의 전기화 모델(전기차ㆍ하이브리드)을 출시한다. 이 중 절반가량은 순수 전기차로 구성할 계획이다.
BMW 그룹은 지난해 7월 유럽 내 최대 생산거점인 독일 딩골핑 공장 내에 ‘전기화 모델 생산 역량센터’를 개소했다. 딩골핑 공장의 전기화 모델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설로, 전기화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인 배터리 모듈이나 고전압 배터리, 전기 모터 등을 생산한다. 현재 8개의 생산 설비가 구축됐고 향후 4개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BMW 그룹은 이를 통해 전기화 모델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전기화 모델 연간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생산 효율도 높이기 위해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모델을 하나의 라인에서 제작하는 혼류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딩골핑 공장 전기화 모델 생산 역량센터는 이미 5세대 BMW eDrive(BMW의 전기화 파워트레인) 생산에 돌입했다. 5세대 전기화 파워트레인은 전기 모터와 변속기, 전력전자 부품 등이 하나의 하우징에 통합돼 모든 형태의 차종에 다양한 출력으로 조율해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희토류가 필요 없고 전력 밀도도 크게 향상한 점이 특징이다.
5세대 BMW eDrive를 구성하는 고성능 신규 고전압 배터리는 확장 가능한 모듈형으로 설계된 덕분에 각 차종의 구조나 생산 지역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역량센터는 현재 이 새로운 고전압 배터리 생산 확대 준비에 돌입했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 또한 고성능 전기화 모델 출시를 암시했다. 마커스 플래쉬(Markus Flasch) BMW M 총괄은 최근 “BMW M의 고성능 전기화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라며 완전히 새로운 BMW M 모델의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BMW M의 전기화는 여전히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확고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 전기화된 BMW M 모델은 한스 짐머와 같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의 사운드를 개발하는 등 고성능 내연기관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기화 모델로 탄생할 예정이다.
한편, BMW 코리아는 BMW 그룹의 전략에 발맞춰 전기화 모델 출시를 가속하고 있다. 2014년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i3를 국내에 출시한 BMW 코리아는 2015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선보이며 전기화 차량 유행을 선도했다.
2018년에는 X5 xDrive40e, 330e와 740e, 2019년에는 i8 로드스터와 뉴 530e, 뉴 745eㆍ745Le 등을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X3 최초의 PHEV 모델 뉴 X3 xDrive30e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 뉴 330e를 연이어 출시해 국내 PHEV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BMW 코리아는 올해에도 BMW iX와 iX3 등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며 전기화 모델 선택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순수전기차 iX는 지속 가능성과 운전의 즐거움, 고급스러움에 기반을 둔 새로운 멋과 존재감을 발휘하며 BMW의 최신 5세대 eDrive 기술을 적용해 500마력 이상의 최고출력과 600㎞ 이상의 긴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BMW X3 기반의 순수전기 SAV 모델 iX3도 올해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