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업계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은 받은 사람은 박정호 SK텔레콤(SKT) 사장으로 나타났다.
19일 통신 3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은 작년 급여로 17억 원을, 상여로 56억7900만 원을 받아 총 73억79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급여 대비 62.9% 늘어난 규모다.
SKT는 박정호 사장 체제에서 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재편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카카오와의 초협력을 달성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SKT는 2019년 11월 카카오와의 협력 관계 구축 및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2020년 말 기준 평가차익 5481억원 을 냈다.
지난해 말 임기를 마치고 떠난 하현회 LG유플러스 전 대표는 총 28억41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로 15억4800만 원, 상여금으로 12억9000만 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300만 원을 받았다. 하 부회장의 연봉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규모다.
이날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한 황현식 사장은 지난해 총 11억87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9억800만 원, 상여금 2억74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임기를 마친 황창규 KT 회장은 퇴직금 14억7400만 원을 포함해 총 22억51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1억4200만 원, 상여금 6억2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600만 원을 받았다. KT는 성과급 지급에 관해 “5G 시장 선도 및 미디어, B2B 등 핵심사업 내실화로 성장과 지속성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플랫폼사업 성장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동면, 김인회 전 KT 사장도 각각 15억, 6억2000만 원의 퇴직금을 챙기며 2019년 대비 두 배가 넘는 보수를 받았다. 이동면 전 사장은 20억3700만 원, 김인회 전 사장은 11억1100만 원을 수령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9억97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5억2700만 원, 상여금 4억5800만 원, 기타근로소득 1200만 원으로 구성됐다. 구 대표는 지난해 황창규 대표 체제에서 8억9200만 원을 수령했다.
통신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 규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나타났다. SKT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2100만 원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해서는 4.3% 증가한 규모다.
KT 직원의 평균 연봉은 8800만 원, LG유플러스는 7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전년 대비 3.5% 늘었고,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100만 원 줄어든 규모다.
기간제 근로자가 400명 넘게 줄었는데도 평균 연봉이 뒷걸음질 친 데 관해 LG유플러스는 “기간제 근로자에는 특수 직군 근무자도 포함돼 일반 사무직보다 연봉이 높은 경우도 있다”며 “기간제 근로자 수와 평균 연봉 간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