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시점이 최초 보고된 시점보다 1~2개월 빠른 2019년 10월 중순~11월 중순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생물정보학자 조너선 페커 등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수산물시장에서 처음 보고된 시점인 2019년 12월 말보다 1~2개월 빠른 2019년 10∼11월 초부터 중국 후베이성에서 낮은 강도로 유행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꽤 크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유행 초기에는 감염자가 발견될 만큼 강도가 크지 않았고, 이 때문에 첫 환자 보고가 수 주에서 수 개월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방역 감시망에 잡히지 않으면서 우한에서 스스로 소멸하지 않고 유행을 이어갈 정도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시골에서 발생했다면 도시로 이동해야 소멸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2019년 11월∼12월 초 후베이성 외에 다른 지역의 감염 보고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인간 사이의 감염 사슬이 수립된 곳은 후베이성이라고 지목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19년 12월∼2020년 4월 중국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표본 583건을 엄격한 기준의 분자진화시계 모델을 적용해 공통조상(MRCA)의 첫 발생 시점을 계산했다.
이 연구 결과는 18일 사이언스지의 인터넷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