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연이은 수주에도 조선업 ‘빅3’ 종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조선 3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종사자는 2019년 2만427명에서 지난해 1만9980명으로 400명 이상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655명으로 2019년의 652명과 비슷한 수준이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직원 수는 9886명으로 2019년 1만8명에서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 수는 지난해 9439명으로 전년도 9767명에서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직원 수도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미포조선은 2019년 3094명에서 지난해 3066명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은 2019년 3681명에서 지난해 3636명으로 종사자가 감소했다.
조선업계는 2016년 수주 절벽 이후 일감 부족 후유증을 겪으면서 고용난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수주가 부진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말 사흘 만에 3조 원 이상을 수주하는 등 하반기 대량 수주로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의 선두를 차지했다. 그러나 상반기 부진을 전부 만회하지는 못했다.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량은 819만CGT(약 187척)로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수주잔량은 지난해 말 기준 2216만CGT로 전년 말 대비 4.7% 줄었다. 지난해 9월 말에는 1871만CGT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에 올해에도 단기적 일감 부족으로 조선업계 일자리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올해 초 한국고용정보원은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서 “지난해 수주량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일감이 줄었고 신규 선박 발주가 생산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조선업종의 일자리가 6000개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초부터 연이은 수주로 수주잔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247만CGT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60만CGT, 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