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며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직접 만나 담판지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안 후보는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까지 취소하며 협상을 위한 숙고에 돌입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관련해 숙고의 시간을 갖고자 금일 최고위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 후보에게 직접 만남을 제안할 의지도 내비쳤다. 안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단일화 방안에 대해 저희 측이 제시한 2개의 수정안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며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 협상단 간 합의 소식이 없으면 후보들이 책임지고 만나서라도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밤늦은 시각까지 진행된 양측 실무협상단의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두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모두 여론조사에서 후보 ‘경쟁력’을 물어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그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국민의힘은 두 후보 중 어느 사람이 서울시장으로서 경쟁력이 있는지를 묻는 방식을 선호하는 반면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 후보 각각이 가상 양자 대결을 벌여 어느 후보가 우세한지를 비교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런 방식이 단일후보 선출 취지에 맞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개 여론조사 기관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 승자를 정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
유무선 전화 비율을 놓고도 양당은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선전화 10% 이상을 주장했다. 유선전화는 보수 성향의 노년층이, 무선전화는 중도 및 진보 성향의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해 양 후보 간 유불리가 다를 수밖에 없어서다. 반면 국민의당은 100% 무선전화 조사가 공정하다는 논리를 펼치는 중이다.
이에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이태규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이 가상 양자대결을 존중하면 유선 10%를 수용하겠다"며 "하지만 국민의힘 주장대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가' 문항으로 갈 경우 수용 못한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