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2·3단지, 신월시영 등 재건축 가속 '훈풍'
서울 양천구 주택시장에 재건축발(發) 온기가 퍼지고 있다. 신월동 길훈아파트는 10일 예비안전진단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신월동과 마주한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2·3단지는 지난달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목동에 이어 신월동 내 재건축 추진 단지까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양천구 전체로 재건축 훈풍이 확산할 조짐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동 길훈아파트는 10일 오후 예비안전진단을 받았다. 길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양천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뒤 보름 만이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 안전진단 첫 단계로 관할 구청에서 시행한다. 진단 신청을 위해선 전체 소유주 1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길훈아파트는 1987년 완공돼 올해 34년 차를 맞은 아파트로 총 5개 동, 290가구 규모다. 가구 구성은 전용면적 42·49㎡형으로 이뤄졌다. 용적률은 137%, 건폐율은 30%다. 신월동 D공인 관계자는 “예비안전진단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 정밀안전진단 결과도 D등급 이상 받아 재건축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 추진이 본격화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길훈아파트 전용면적 49㎡형은 지난 1월 3억8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월 기준 거래 최고 거래가는 2억4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55%(1억3500만 원) 이상 오른 셈이다.
양천구 내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순항 중이다. 지난달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2·3단지는 안전진단 통과에 성공했다. 또 신월동 신월시영아파트는 2차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이에 신월동 길훈아파트를 포함한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덩달아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길훈아파트 바로 옆 신아파크아파트 역시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하고 구청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신아파크 아파트는 총 485가구 규모로 길훈아파트와 같이 1987년 건설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월동과 신정동에서 재건축된 새 아파트 몸값이 꽤 많이 올랐다”며 “양천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를 내면서 집값도 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