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의 드라이브 스루(DT) 매장 거래액, 모바일 주문량, 로봇 커피 매장 수 등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교해 지난해에 대폭 증가했다. 업계는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 전환을 발판삼아 앞으로도 꾸준히 디지털 경영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올 1월 15조6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최근 3개월 연속 15조 원을 돌파했다.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61조1000억 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카페 내부 취식이 금지돼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던 커피 전문점 업계의 주된 생존 키워드는 ‘디지털’이었다. 업계는 지난 1년 동안 디지털 관련 사업을 부지런히 확대했고, 이에 따라 관련 거래량, 거래액수가 늘어났다.
디지털 부문 사업에 가장 공들이는 커피 브랜드는 스타벅스다. 전 세계 최초로 스마트오더 시스템 ‘사이렌 오더’를 도입한 스타벅스코리아는 드라이브 스루(DT) 설치, 배달 서비스 확대 등 디지털 사업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고객 10명 중 4명이 사이렌 오더로 ‘스벅 커피’를 마시고, 이 거래의 누적 주문 건수는 1억8000만 건을 돌파했을 정도다.
눈에 띄는 대목은 거리두기 여파로 확대한 DT 매장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현재 운영하는 DT매장은 총 292개로 1년 전(240개)보다 22% 확 늘었다. 지난해 DT 매장의 주문 건수도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48% 성장했다. 사전에 고객이 등록한 차량정보를 기반으로 알아서 결제해주는 ‘마이 디티 패스’ 주문 건수 역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커피빈이 운영 중인 DT매장 매출도 지난해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론칭 1년을 맞은 온라인 거래 서비스 ‘퍼플오더’의 매출 비중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현재 커피빈 DT 매장은 7곳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이슈 등을 고려해 향후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 바셋도 지난해 말 전주시와 제주에 DT점을 연달아 오픈하면서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9년 4월 처음 도입한 비대면 거래서비스 ‘크라운 오더’ 주문 건수 역시 도입 초기 대비 지난해에 58%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2분기 네이버 스마트오더를 추가 도입해 비대면 주문을 확대하는 추세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지난해 3월 도입한 ‘스마트 오더’의 지난 1월 매출이 론칭 초기 대비 5배가량 늘었다.
국내 최초 로봇 바리스타 커피숍을 도입한 '비트'도 코로나19로 인해 인기가 높아져 이달에만 6개 매장을 새로 오픈한다. 이에 따라 이달 기준 비트 매장 수는 106개 점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60개)과 비교해 77% 늘어나게 된다.
비트를 이용하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수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수는 20만 명으로 2019년(10만 명) 대비 10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연간 주문량도 총 150만 잔으로 전년보다 50% 늘어났다.
최근에는 기존 비트를 업그레이드한 '비트박스'를 내놓으며 커피를 매개로 한 생활 무인편의점 콘셉트의 매장을 준비했다. 이달 말 서울, 판교, 세종, 대전 등 전국 6개 거점 지역을 테스트베드로 동시 오픈하고, 연말까지 100개 매장을 추가 개점한다는 구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업, 소비자 모두 언택트 소비의 효율성과 장점을 체감한 만큼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비대면 리테일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디지털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