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가 1% 떨어지면서 3000선이 무너졌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가 국내 증시까지 번진 모양새다. 금리가 급등하자 고평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5포인트(1.00%) 떨어진 2996.1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73포인트(0.19%) 오른 3031.99에서 출발해 장 초반 1% 가까이 오르다가 상승 폭을 반납하고 낙폭을 키웠다.
지난 5일(장중 저가 2982.45)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장중 30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오후 3시께 지수는 장중 2992.64까지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767억 원, 1292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252억 원을 순매수했다.
미 국채금리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1.6%에 육박하고 있다. 재차 오름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고평가 기술주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미중 관계 불확실성과 미 국채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하락 전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 강세와 경제 정상화 기대로 1%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통과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빌미로 매물이 출회됐다”며 “중국 증시가 낙폭을 확대한 여파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전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12%), SK하이닉스(-3.21%), LG화학(-1.55%), 네이버(-2.38%), 현대차(-1.91%) 등이 내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71포인트(2.03%) 내린 904.77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