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진행 중인 배터리 분쟁에 대해 백악관의 개입을 요청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주 백악관에 이런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
서류에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ITC의 최종판결이 조지아주(州)에서 건설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예비심결을 인용하는 최종판결을 내리고 SK이노베이션에게 미국에서 수입ㆍ판매를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약 3조 원을 투자해 21.5GWh(기가와트시)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1, 2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전기차 43만 대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이 공장에서 파생될 일자리는 3400여 개로 추산된다.
미국 대통령은 ITC의 최종판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서류 제출에 앞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주 바이든 행정부의 무역 관련 인사들을 만나 ITC의 결정을 번복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2019년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자사의 인력을 빼가면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혐의로 ITC에 조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