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의 대표이사 사임 표명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했던 한국타이어가(家)의 대립구도가 장녀가 별도의 주주제안을 내세우며 대립구도가 다시 뚜렷해졌다.
1일 재계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家)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의 주주제안에 함께 하며 막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과의 대립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
앞서 한국타이어가의 갈등은 작년 6월 막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시간 외 대량 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42.90%로 늘리며 수면 위로 부상했다.
조 이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주와 회사는 적대적 대립 관계가 아니며, '주주제안'과 같은 건설적인 소통이 있을 때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고자 주주제안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현재 건강한 지배구조나 투명한 기업 경영에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외부전문가의 올바른 감시와 견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표 대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앞서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새 이름) 대표이사는 최근 불거진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의사를 지난달 24일 밝혔다.
재계는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신청으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에도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이사장이 이전에 주장했던 주주제안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은 더 뚜렷해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오는 30일 주총에서의 표 대결 외에 조 회장의 성년 후견 심판도 경영권 분쟁에 있어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이사장은 "성년 후견 심판 소송은 경영권 분쟁과는 관계가 없고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