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다음 달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5월 이후 34개월 만이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10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보다 12.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이전 분기 경기를 100으로 보고 다음 분기 중 경기를 전망하는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경연은 글로벌 수요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다만, 2월 실적치는 98.0을 기록했다. 설 연휴 조업 일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치가 전달보다 19.1포인트 상승한 114.0을 기록했다. 제조업이 전체적인 전망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3월 기준으로 볼 때 2011년(115.7) 이후 최대치다.
특히 중화학공업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중화학공업 전망치는 118.1로 나타났다. 금속 및 금속가공(139.3), 비금속 소재 및 제품(129.4), 일반ㆍ정밀기계 및 장비(113.6) 등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2월 실적도 전월보다 호조세를 보였다. 2월 실적은 103.0으로 전자 및 통신장비(119.2), 석유정제 및 화학(110.0), 금속 및 금속가공(107.1) 등에서 상승 폭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전망치도 4.1포인트 상승한 102.9로 조사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실물경제가 올해 초부터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