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가 매출 2조 원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매년 100개 이상 새 점포를 오픈하면서 연 20% 씩 성장을 거듭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후폭풍으로 3%대 성장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1조92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 2016년 사상 처음으로 1조 원대를 돌파한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26%, 20.5%, 22.8% 씩 몸집을 불려왔다.
영업이익은 1644억 원으로 6%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도 매해 20% 넘게 성장해왔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습격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2017년 1144억 원에서 2018년에는 1428억 원, 2019년에는 1751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해 점포 수를 비슷한 수준으로 늘려왔다는 점에서도 이번 실적 부진은 뼈아프다. 스타벅스의 국내 매장은 2016년 처음으로 1만 점을 기록한 후 매해 120개 남짓을 새로 오픈해왔다. 2017년에는 1141개를 기록했고, 2018년엔 1262개, 2019년엔 1378개로 집계됐다. 작년엔 코로나19 확산에도 무려 130개를 오픈해 최근 3년 새 가장 많은 점포 순증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스타벅스의 매출 2조 원 기록은 무난해 보였다. 실제 3분기까지 분기별 실적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4분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커피 전문점의 매장 이용이 불가능하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출은 5055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 미끄러졌고, 영업이익은 351억 원으로 무려 39.1%나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