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운용사들 상장 추진 이어져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인 '퍼포스 비트코인 ETF'는 이날 세계 최초로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한 시간 동안 8000만 달러(약 885억 원) 넘게 거래되는 등 이날 하루 거래량만 1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ETF가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먼저 상장한 것은 미국 규제 당국의 엄격한 절차 때문이다. 미국은 2013년부터 상장에 도전했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벽은 높았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여러 ETF에 대한 움직임이 있지만, 악명 높은 가격 변동과 주가 조작 혐의는 규제 기관 승인의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캐나다에서 첫 날부터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면서 ETF 시장은 본격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미국에서도 투자운용사 반에크가 지난해 말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고, 비트와이즈는 크립토 이노베이터스 ETF 상장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SEC 위원장에 게리 겐슬러를 지명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겐슬러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로, 가상화폐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그가 SEC를 맡을 경우 비트코인 ETF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17일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4분기 170% 급등하며 연말 2만9000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도 70% 이상 상승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7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5% 하락한 5만1365.67달러에 거래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 ETF는 토론토 상장 첫 날 약 1000만 주가 거래되며 이날 거래 상위 10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며 “비트코인은 올해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인해 수익을 찾아 나선 펀드 매니저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