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취업 제한이 해제되면서 경영 복귀 여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이 ㈜한화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한화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설도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의 이사회가 다음 주 중 열릴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에 김 회장의 대표이사 등재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다면 등기임원으로의 복귀 가능성이 있다.
대표이사 등기를 하려면 이사회를 거쳐 주총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구체적인 이사회 일정과 안건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화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2월 말 이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미 지난 7년 동안 직간접적으로 경영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굳이 등기이사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취업 제한 해제는 상징적인 것일 뿐 경영 복귀 여부나 시점, 방식 등에 대해서는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경영 복귀와 관련해 "윤곽이 드러날 시점에 관한 이야기도 없는 상황"이라며 "취업 제한 해제일인 18일은 상징적인 숫자일 뿐이고 당장 어떤 내용이 나올 것 같은 상황이 아니긴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 차기 회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경련이 주요 사안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패싱'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이 회장직을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관계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임기가 끝나갈 때마다 (김 회장이) 항상 불려 나온다"며 "정해진 게 없긴 하지만 실제로는 (전경련 회장직 수행에 한화 측이) 거의 생각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4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판결 직후 ㈜한화, 한화솔루션(당시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7개 계열사 대표직을 내려놨다. 현행법에 따라 형 종료 후 2년간 해당 회사로 취업이 제한됐고 이날 제한이 해제되면서 오는 19일부터 복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