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 내 BBC 월드 뉴스 방영 금지키로…영국 “언론 자유 축소, 용납할 수 없어”

입력 2021-02-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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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보도로 갈등…“CGTN 방송 면허 취소에 대한 대응” 해석도

▲2020년 7월 2일 영국 런던 센트럴에 있는 BBC 방송국의 전망이 보인다. 런던/EPA연합뉴스
▲2020년 7월 2일 영국 런던 센트럴에 있는 BBC 방송국의 전망이 보인다. 런던/EPA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영국 BBC 월드 뉴스의 방영을 금지했다. BBC의 신장 위구르 관련 보도와 영국 당국의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방송 면허 취소가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BBC가 콘텐츠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해 방영을 금지하기로 했다. 관전총국 측은 “BBC는 보도 내용이 진실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겼다”며 “앞으로 1년 동안 BBC 월드 뉴스의 방송 면허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본토에서 BBC 월드 뉴스 방영을 금지하는 결정은 언론의 자유를 축소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BBC 규제는) 국제적인 중국의 평판을 손상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BBC 측도 중국 당국의 이러한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앞서 BBC는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과 성폭행 의혹 관련 보도를 한 뒤 중국 당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BBC는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운영하는 재교육 수용소에서 강제 노동과 성폭행이 발생했다는 의혹을 보도했고, 이에 중국 외교부는 “불공정하며, 객관적이지 않고, 무책임한 보도”, “가짜 뉴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아울러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 당국은 지난 4일 CGTN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통제하에 운영되고 있다는 이유로 방송 면허를 취소한 바 있는데, 중국 당국이 똑같이 대응함으로써 영국에 이를 고스란히 되갚아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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