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배터리 관련 매출이 작년보다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규모는 35GWh(기가와트시) 늘린 155GWh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7일 '2020년 4분기 결산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배터리 사업 전망에 대해 "1분기에도 매출 증가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해외 생산거점 안정화, 고정비 절감 효과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주면서 수익성 자체도 개선될 것이다. 다만 환율 같은 외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으로 보면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라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수익성은 환율 하락 리스크가 있지만, 원가절감 효과 등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 규모에 대해서는 "작년 기준 파우치형과 원통형을 합쳐 대략 120GWh 정도"였다며 "올해는 약 155GWh 정도로 35GWh 정도 증설할 계획이다. 이 중에는 파우치형, 원통형 다 있지만, 원통형의 비중이 좀 더 높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리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ESS 주택용 제품 리콜을 했으며, 최근 현대차 코나 화재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고객사와 협력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재현 실험에서 화재 발생한다든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ESS와 자동차 모두 선제적인 차원에서 고객향 리콜을 진행한 건"이라며 "화재 원인 규명이 남아 있지만, 리콜 진행 상황을 보면 추가로 새로 쌓을 충당금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커지는 LFP(인산철) 기반 배터리와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중국 업체들처럼) LFP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시장은 일정 수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성능과 무게 측면에서 LFP가 가진 불리함이 있지만, 비용적인 강점으로 일정 수준 저가 또는 초저가로 전기차 시장에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능 측면에서 에너지와 저온 출력 두 가지를 보면 기본적으로 NCM(니켈ㆍ코발트ㆍ망간)보다 (LFP가) 에너지밀도가 낮다"며 "에너지 측정하기가 어려워서 주행거리 산정에도 어려움이 있다. 생산 공정 측면에서 습도가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역량을 가진 회사가 만들어야 품질 관리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에서 저온 출력 문제로 여러 쟁점이 됐었다"며 "전반적으로 비용에서의 강점이 있지만 불리함도 있어서 시장 제약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LFP 배터리를 대응하는 방안으로 "비(非) NCM 계열 EV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비용 낮추는 방향을 지속하고 있다"며 "모듈 조립 시 비용경쟁력이 있도록 모듈 레벨에서 저비용 모델 개발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터리 공정 측면에서의 혁신으로 비용 낮추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며 "전극 공정이나 셀 조립 공정에서 신공정을 도입해 품질을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혁신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규모에 "작년 말 기준 4만 톤(t) 수준"이라며 "계획상으로는 2025년까지 투자를 집중해 17만 톤 규모로 4배 이상 수준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타 배터리 소재로는 음극 바인더, 방열접착제, 점액첨가제 등이 있는데 추가 확대 위해 아이템 발굴을 지속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지만 성장성 매우 높아 제품군, 고객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양극재 내재화 비율은 30% 미만 수준"이라며 "현재 에너지솔루션에서만 매출이 나고 있지만, 고객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분해성 소재, 리사이클 제품 등 지속가능성 사업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리사이클 제품 등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대표적인 제품이 올해 출시한 PCR-ABS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제품 매출을 향후 수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만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바이오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이다. 이 분야에서는 글로벌 선두 업체와 공동 개발, 사업협력 등 옵션을 검토하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여수 신규 NCC(납사분해시설) 관련 “90만 톤 규모의 신규 NCC 가동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된다. 상반기 가동 예정"이라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을 뿐 아니라 ABS, NB라텍스 등에서의 원료를 대체함으로써 이들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ITC(국제무역위원회) 소송 최종 판결이 오는 2월 10일 예정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최종판결 이후 델라웨어주 소송에서 손해배상 규모를 산정하게 되는데 ITC 판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기 패소 판결이 인용될 경우 영업비밀 침해가 인정되는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 명령 내려지게 된다"며 "최종 판결 전 합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