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수출액이 105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매판매액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고, 중소기업 취업자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을 키우면서 괴리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은 25일 이러한 내용의 ‘KOSBI 중소기업 동향 2021년 1월호’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105억9000만 달러로 2014년 1월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0% 늘어나 전달(12.1%)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수출액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웃돌았다.
생산 감소세도 완화됐다.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하며 전달(-7.7%) 대비 감소 폭을 줄였다. 서비스업도 -4.5%에서 -3.9%로 다소 완화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체감경기는 계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체감지수가 대폭 하락했다. 중소기업 실적 전망지수(SBHI)는 66.0으로 전월 대비 6.5포인트 내렸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체감 경기전망지수(BSI)는 각각 51.6, 44.8로 전월 대비 28.3포인트, 33.7포인트 하락했다.
11월 소매판매액은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면세점(-38.0%)과 전문소매점(-11.1%)의 부진 심화로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수출이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소비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고용시장 부진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37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만5000명 줄었다. 전월(34만2000명 감소) 보다 감소 폭도 확대됐다. 특히 중소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같은 기간 30만8000명 줄어든 200만9000명으로 하락 폭을 키웠다.
이와 관련해 노민선 중기연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 과밀 창업 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고용 양극화 심화가 우려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지속하면서 생존력 제고를 위한 구조 개선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