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재활용' 앞서는 中, 쫓아오는 유럽…K배터리 긴장 모드

입력 2021-01-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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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사업으로 이윤 창출하는 중국…유럽도 2025년 수익성 확보 전망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 용도별 제품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 용도별 제품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면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중에 한국과 유럽 등이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노무라종합연구소(NRI)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는 이미 지난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수익성을 내기 시작했다.

재활용에 들어가는 비용은 kWh(킬로와트시) 당 32달러(약 3만5000원)였는데, 이를 통해 창출한 수익은 kWh 당 42달러 수준이었다. 1kWh의 폐배터리에서 10달러 정도의 이윤을 낸 셈이다.

일반적으로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20~60kWh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전기차 배터리 하나를 재활용해 약 200~600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는 동시에 낮은 인건ㆍ운송비 등으로 비용을 낮춘 효과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이에 비해 유럽은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유럽의 배터리 재활용 비용은 kWh 당 62달러, 창출된 수익은 kWh 당 42달러 수준이었다. 1k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할 때 약 20달러의 손실을 보는 것이다.

다만,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25년부터 유럽도 이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노스볼트, BASF, 유미코아 등 유럽의 배터리ㆍ화학 업체들은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유럽의 배터리 재활용 관련 운송 비용이 kWh당 5달러에서 3달러로, 금속 공정은 25달러에서 15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해체 비용 또한 현재 15달러에서 8달러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업계의 경우 현대차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 일찌감치 관련 기술 확보에 뛰어들긴 했지만,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69%였다. 한국이 19%였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은 '자동차 폐배터리는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기환경보전법' 조항 등 불필요한 규제에 발목이 잡혀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랬던 것이 최근 정부가 폐배터리 시장에 관한 관심을 보이면서 규제 완화와 지원책 등 조치가 연이어 이뤄졌다. 지난해 말 '대기환경보전법'의 지자체 반납 의무 조항이 폐지됐고, 정부가 관련 기술 개발에 13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원 선순환'을 핵심 과제로 삼고 배터리 잔존 수명 예측 기술 개발,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 추출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와 손잡고 폐배터리를 활용하기 위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배터리 생산부터 사용 후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배터리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SDI도 폐배터리 활용 사업을 위해 여러 업체와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사업이 안착하려면 수익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배터리 규격화ㆍ표준화를 비롯해 체계적인 규정 마련 등 정책이 선행돼야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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