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수출과 생산이 두 자릿수 줄며 4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그나마 개별소비세 인하로 내수는 5.8% 증가했다. 일본차는 전년대비 43.9%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21.4%, 생산은 11.2% 각각 감소하고 내수는 5.8%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출은 상반기에는 33.9% 급감했으나 하반기에 감소세가 8.1%로 둔화, 연간 수출 대수는 189만대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13.0% 감소한 374억 3000만 달러다. 차종별로는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 비중은 전년보다 7.9%포인트(P) 늘어난 71.8%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 1만 대당 수출단가는 1억 80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10.4% 올랐다.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351만대에 그쳤다. 수출 감소와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위축으로 기아 소하리 등 일부 공장이 휴업이 생산량을 끌어 내렸다. 지난해 2월 중국 기업이 자동차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 생산을 중단하면서 900대 가량 생산 차질도 영향을 줬다.
자동차 생산량은 완성차 파업 여파로 395만대를 기록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300만 대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개소세 인하로 내수 증가가 생산량 감소 일부를 상쇄했다. 내수는 개소세 인하와 다양한 신차 출시 영향으로 5.8% 증가한 189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의 내수판매는 모두 줄었지만, 한국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국산차는 팰리세이드, 쏘렌토, 투싼 등이 인기를 끌면서 레저용 차량(RV) 차종이 승용차 판매량의 절반(52.3%) 이상을 차지했다. 수입차는 미국계, 독일계, 스웨덴계 브랜드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9.8% 증가한 29만대가 팔렸다. 일본차는 불매운동 여파로 43.9% 급감했다.
주요국들의 생산량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국가별 생산 순위는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세계 10대 생산국 가운데 중국(-3.0%)이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고 우리나라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20.8%, 일본 -17.5%, 독일 -28.2%, 멕시코 -23.5%, 인도 -33.4%의 김소율을 보였다.
수출·생산 감소의 상황에서도 친환경차 성장은 고무적이다.
친환경차 내수는 58.7% 증가해 22만 7000대가 팔렸고, 수출은 6.8% 늘어 27만 6000대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역대 최고치다.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12%로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