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이스타항공)
제주항공과의 인수ㆍ합병(M&A)이 무산된 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이달 중으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다음 주 중에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할 계획이다.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면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통해 법원 주도로 공개 매각 절차를 거쳐 인수 후보자를 정할 방침이다. 이후 인수 후보자가 투자하는 인수 대금으로 채권을 변제하게 된다.
당초 인수 우선협상자를 정한 뒤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하려고 했으나 인수 의향을 나타낸 기업들이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M&A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7월 무산됐다. 최근에는 호남의 한 중견기업과 M&A 협상을 진행했지만 마무리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법원의 공개 매각 시 추가 후보자가 더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법원은 통상적으로 계속 기업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높다는 게 인정돼야 회생 개시의 실익이 있다고 판단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린다.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파산 위기다. 지난해 7월 말 제주항공과의 인수작업이 결렬된 이후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 했다. 체불임금과 퇴직금 700억 원을 포함해 항공기 대여료와 공항 이용료 등 2400억 원의 미지급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