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남은 임원의 급여도 삭감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50여 명의 임원 중 약 40%를 감축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남은 임원에 대해서도 이달부터 급여를 20%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판매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회사가 8년 만에 영업적자를 거두며 이뤄졌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 11만616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34.5%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신차 XM3의 흥행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 늘었지만, 수출이 77% 급감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닛산 로그 위탁 물량 생산이 2019년 말로 끝나면서 르노삼성의 수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르노삼성은 후속 물량을 즉시 배정받지 못하며 지난해 내내 저조한 수출로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 XM3(뉴 아르카나)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안정적인 현지 판매가 불확실한 상태다.
르노삼성은 임원 감축 이후에 조직 개편도 추진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조직 통폐합 등을 통해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해 9월 이후 중단된 교섭을 7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