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8일부터 다롄 상품거래소에서 돼지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 거래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돼지 소비가 급감하면서 피해를 본 양돈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롯됐다. 다롄 상품거래소는 돼지 계약 규모를 16t으로 설정했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생산과 소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 가치만 약 2조 위안(약 338조 원)에 달한다. 과거에도 중국 정부는 육류 섭취의 중요성과 국가 식량 확보 차원에서 돼지 생산의 현대화와 품질 개선에 공을 들였지만, 2018년부터 시작한 돼지 열병으로 인해 선물거래를 비롯한 여러 일정을 앞당겼다.
중국 오리엔트선물의 리모유 애널리스트는 “돼지 상품과 중국 경제와의 연관성을 감안할 때 살아있는 돼지 선물의 거래량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래 초반에는 국내 굴지의 생산 기업들이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의 돼지고기 가격은 소비자 물가상승의 결정 요인일 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돼지 가격이 급락하자 소비자 물가도 10여 년 만에 하락한 바 있다.
살아있는 돼지의 거래는 1966년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처음 소개됐지만, 이후 지금과 같이 시장에서 현금으로 거래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냉동 삼겹살 선물 거래도 50년간 이어졌으나 2011년 폐지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내 살아있는 동물을 거래할 수 있는 최초 사례가 될 이번 거래는 돼지 품종의 표준화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에버브라이트선물의 왕나 농산물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마련된 개방형 정책엔 제약도 있다”며 “돼지 선물 거래의 규모가 다른 농산물보다 크고 그 마진이 높을수록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는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