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수출 10.2%↑ 전망…1000억 달러 돌파 기대

입력 2021-01-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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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12%·시스템 7%↑…설비투자도 세계 1위 탈환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사상 두 번째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설비투자도 중국과 대만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다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협회가 5일 발표한 '2020년 반도체 시장 동향 및 2021년 전망'에서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9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와 화웨이 제재 등에도 2018년 1267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실적을 냈다. 모바일 수요는 부진했지만,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서버·노트북 분야 수요가 늘면서 선방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 철강·석유제품을 넘어 수출 5위 품목으로 도약했다. 반도체는 올해도 우리 수출 증가의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가트너(Gartner),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작년 대비 평균 8.7% 증가하고, 이 중 메모리 시장은 15.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협회, 산업은행 등 국내 기관들이 내놓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전망은 작년보다 10.2% 증가한 1075억∼1110억 달러로,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됐다.

메모리는 D램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작년보다 12.0% 증가한 703억∼729억 달러, 시스템반도체는 7.0% 늘어난 318억~330억 달러로 예상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5G 시장 확대와 비대면 경제 확신으로 스마트폰, 서버, PC 등 전방산업 수요가 늘면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램은 연초부터 초과 수요로 전환해 그 폭이 점차 확대되고, 낸드는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초과수요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도별 반도체 수출 추이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연도별 반도체 수출 추이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에서도 우리나라는 2017∼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2019년에 중국과 대만에 빼앗겼던 설비투자 1위 자리를 2년 만에 탈환할 것으로 기대됐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설비투자액 전망치는 189억 달러로, 중국(168억 달러), 대만(156억 달러)보다 많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과 수출을 견인하고, 한국형 뉴딜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며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의 자생적 생태계 조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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