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여부 결정 지연에 하락

입력 2021-01-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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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중심으로 50만 배럴 증산 요구
영국 3차 봉쇄에 다른 시장 우려도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새해 첫 거래일 하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2월 원유 산유량 증산 여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갔지만 다시 한번 매듭을 짓지 못하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0.90달러) 떨어진 47.6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2.20%(1.14달러) 급락한 50.69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을 포함한 OPEC+는 이날 회의를 열고 2월 원유 증산 여부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 회원국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산유량을 동결하자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50만 배럴 증산을 요구하며 합의가 무산됐다. 회의는 5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이 변이 코로나로 인해 3차 봉쇄를 결정했다는 소식도 유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이날 영국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5만8784명을 기록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3차 봉쇄령을 선포했다. 3차 봉쇄의 경우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전 국민이 집에 머물러야 해 추가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조치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가족들이 불편함과 고통을 겪게될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문제는 학교가 아이들에게 안전하지 않고, 가정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백신 출시는 아직 전 세계 대부분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는 2월 원유 증산을 위한 좋은 징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란 정부가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 상향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과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지면서 유가 시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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