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열린 첫 본회의에서 펠로시 의원을 다시 의장으로 선출했다. 펠로시 의장은 216표를 받았고, 공화당의 경쟁 후보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209표를 얻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선출 요건인 과반수 214표 이상 득표를 겨우 넘긴 것이기도 하다.
펠로시 의장은 투표 이후 성명을 내고 “새 의회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출범하게 된다”며 “각 지역 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 위기로 인해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비극적인 숫자인 사망자 35만 명, 감염 2000만 명 이상, 실업자 수백만 명 등은 이해할 수 없는 손실”이라며 “의원들이 저를 믿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2007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2009년 재선에 성공했고, 2019년 하원의장을 다시 맡아 미 정부의 권력 서열 3위 자리를 3번이나 맡았으며 이제는 4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WSJ는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직전 의회보다 의석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법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은 총 222석을 차지해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수인 218명에서 약간 많은 수준이다.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는 펠로시 의장의 리더십이 바뀌어야 한다는 일부 민주당 의원의 주장도 제기됐다. 이번 의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의원 5명의 이탈표가 나와 과반수를 간신히 넘겼다. 버지니아주의 아비가일 스팬버거 의원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낮은 시기에 앞으로 나아가고 실질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