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 100만 명에 가까운 인기 쿡방 유튜버. 정갈하게 썬 색색의 채소, 날달걀 2개, 후추, 식은밥을 알맞게 섞어 반죽 형태로 만든 뒤 프라이팬 아닌 와플 메이커에 내용물을 올려 힘껏 찍어 내린다. 와플처럼 생긴 ‘볶음밥크로플’의 탄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퍼진 초창기 달고나커피가 지나간 자리를 크로플이 채우고 있다. 크로플이란 크루아상과 와플의 합성어로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 메이커에 찍어눌러 와플처럼 먹는 디저트다. 최근에는 와플 메이커로 크로와상뿐만 아니라 떡, 김밥 등 기상천외한 식재료까지 동원한 레시피가 유행하고 있다.
크로플의 인기는 간식 메이커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24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보급형 와플 메이커, 스낵 메이커의 판매 증가율이 각각 955%, 106%로 집계되며 대폭 성장했다. 반면 에어프라이기는 2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는 이미 보급이 될만큼 돼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읽힌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베이킹팬, 전기 찜기, 제빵기/제과기 등의 판매신장률이 각각 17%, 42%, 4%를 기록했다.
크루아상 생지뿐 아니라 만두, 떡, 김밥 등 이색 식재료도 주인공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와플 메이커로 해 먹는 9가지 요리 비법’, ‘와플 팬을 활용한 신박한 간식 10선’ 등의 콘텐츠와 인증 사진이 즐비하다. 특히 와플 메이커를 활용한 한 영상은 조회 수가 300만 회 이상이다. 감자, 볶음밥, 계란후라이, 호떡 등 찍어누르지 못할 것이 없다.
외식ㆍ식품업체도 크로플 유행에 올라타 관련 디저트를 쏟아내고 있다.
메가커피는 이달 초 겨울 신메뉴로 ‘플레인 크로플’, ‘체다치즈 크로플’, ‘아이스크림 크로플’ 등 총 3종의 ‘크로플’을 선보였다. 특히 아이스크림 크로플은 ‘따뜻하고 바삭한 크로플 위에 차갑고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시나몬 파우더가 올라가 매력적인 조합을 자랑한다. 빙수 업체 설빙은 겨울 시그니처 메뉴 생딸기설빙 시리즈와 함께 ‘생딸기와플’, ‘생딸기크로플’, ‘생딸기찹쌀떡’, ‘생딸기주스’ 등을 준비했다.
크로플 열풍으로 지난 9월 크루아상 생지 월 판매량 최고치를 기록한 삼양사는 향후 관련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서브큐 관계자는 “크로플 열풍과 함께 크루아상의 수요가 늘고 다양한 응용 레시피들이 나오고 있다”라며 “대형 크로와상 생지를 출시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해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냉동베이커리 응용 메뉴 세미나 등을 진행해 크루아상에 대한 관심을 냉동베이커리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