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창업한 지 3년 된 스타트업이 불과 일주일 만에 투자 자금으로 3770억 달러(약 412조2000억 원)를 끌어 모았다.
주인공은 탄소 배출 제로 비행을 목표로 수소연료전지 비행기를 개발하고 있는 ‘제로에이비어’다.
제로에이비어는 이날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총 214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브레이크스루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게이츠가 2015년 설립한 회사다.
영국 정부도 제로에이비어에 1630만 달러를 투자했고 브리티스항공과는 수소비행기로의 기술 전환 가속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발 미프타크호브 제로에이비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성과를 통해 수소비행기로 전환이 빨라질 것”이라면서 “항공업계와 금융시장 모두 탄소 제로 배출 상업용 비행기로 가는 데 수소가 유일한 수단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로에이비어는 지난 9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상업용 항공기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당시 제로에이비어의 6인승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파이퍼 엠클래스’는 런던 인근 크랜필드 상공에서 15분가량 비행했다. 제로에이비어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상업용 항공기의 이륙, 비행, 착륙은 세계 최초”라면서 “최대 시속은 140㎞이며 운항 과정에서 물과 증기만 배출하는 100% 친환경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제로에이비어는 향후 3개월 내 런던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수소비행기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까지 500마일을 운항하는 20인석 규모의 수소비행기, 10년 안에 1000마일을 이동하는 100석 규모의 상업용 비행기를 만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