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경영상황 악화로 상환자금이 부족해 대출 원리금 600억6161만 원을 연체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지난해 자기자본(7492억 원)의 8.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기준 은행별 세부 연체 내용은 △JP모건(JP Morgan) 200억 원 △BNP파리바(BNP PARIBAS) 100억 원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 Merrill Lynch) 300억 원 등이다.
연체이자 금액은 잠정치이며, 대출기관의 확인서 수령 후 필요에 따라 재공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해당 대출기관과 만기연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 3분기 9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계속기업으로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올해 1~3분기 연속 감사의견을 거절당하기도 했다.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지난달 16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보고 기간 종료일 현재 영업손실 3089억 원과 분기 순손실 3048억 원이 발생했다”라며 ”연결 실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357억 원 초과하고 있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분율을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BYD,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쌍용차의 최근 판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9270대, 수출 2589대를 포함해 총 1만1859대를 판매하며 올해 들어 월 최대 실적을 거뒀다.
내수 판매는 올 뉴 렉스턴의 출시에 힘입어 6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9000대 선을 넘어섰다. 수출도 지난해 11월 대비 71% 증가하며 6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신모델 출시와 함께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과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