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의대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각각 1638만8504명, 30만267명으로 집계했다. 이미 세계 최다였던 미국 내 코로나19 발병은 최근 들어 또다시 전국적으로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3300명, 2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보고했다.
CNN방송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30만 명 돌파와 관련해 “이 국가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올해 2월 6일로부터 312일 만”이라며 “이는 하루 평균 961명꼴로 사망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사망자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하루 평균 2403명이 사망하면서 40초마다 한 명꼴로 숨진 셈이 됐다.
이뿐 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도 연일 10만 명을 웃돌면서, 병상과 의료설비 부족 등 의료 체계의 부담이 연일 가중되고 있다. 전날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1만 명에 가까운 10만9331명을 기록, 역대 최다 수준에 올라섰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의 선행 지표라 불리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감염자 급증은 수 주간의 시차를 두고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연일 최악을 갱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 일일 20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만4000여 명으로 파악됐다.
위안이 되는 소식은 이날 ‘미국 내 사망자 수 30만 명 돌파’라는 비보와 함께 ‘미국 내 백신 접종 시작’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함께 들려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긴급사용한 지 사흘 만인 이날 첫 번째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는 미국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로부터 11개월, 대유행이 시작된 3월로부터 9개월 만이다. 백신 접종을 계기로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피해를 본 미국에서 대유행이 잠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집단 면역 수준인 75~80%가 면역력을 갖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 기간에 감염자가 급증하지 않기 위해 개개인이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백신이 나왔지만 미국 내 사망자 수가 내년 4월 1일까지 두 배로 급증, 누적 53만9000명에 이를 수 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모임을 최대한 피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