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기업 솔젠트의 전 대표와 모회사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와의 경영권 분쟁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EDGC는 배임 및 횡령혐의로 검찰 고발된 석도수 전 솔젠트 대표가 우회상장 세력과 함께 경영권을 탈취한 시도를 솔젠트의 감사 보고를 통해 확인했다고 14일 주장했다.
EDGC 관계자는 "EDGC 측으로부터 운영자금, 경영 및 연구인력 등을 지원받아 경영 정상화를 이루던 솔젠트가 코로나 진단키트로 3월 말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일어나던 중요한 시기에 경영권 탈취 계획이 발생했으며, 석 전 대표가 조합장인 WFA투자조합의 이익을 위해 솔젠트 주식 매각 시도가 밝혀지자 경영권 탈취로 노선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 전 대표는 분자진단 분야 전문성과 직접 연관성이 없는 인물들을 이사회에 선임하려 하고 있다"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워질 경우 상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이로 인한 파장과 법적·도덕적 이슈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8월 솔젠트 이사회가 석 전 대표를 배임 등의 혐의로 해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석 전 대표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솔젠트의 진단키트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EDGC가 석 전 대표를 해임하고 합병을 통해 자회사의 이익을 가로채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EDGC는 석 전 대표를 정당한 사유에 따라 해임했으며, 배임 등 위법행위로 인해 수천 억 원의 잠재적 손실이 발생하고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반박하고 있다. 석 전 대표는 이에 맞서 EDGC에 대해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석 전 대표는 "경영권 탈취를 계획했다는 EDGC의 말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오히려 EDGC가 솔젠트의 이익과 무관한 합병을 통해 제 잇속을 챙기려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어려울 때는 도움을 요청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알아서 운영하라고 하더니 회사의 가치가 커지게 되자 눈엣가시였던 나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석 전 대표는 "솔젠트를 정상화하면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이미 소액주주들에게 공언해 왔다"며 "오래된 주주들도 충분히 기업가치를 제고받아 투자자로서 보람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 전 대표는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내년 1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솔젠트의 최대주주는 EDGC로 지분 22.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WFA투자조합이 14.78%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이밖에 WFA투자조합과 관계있는 우호지분과 소액주주들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