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시아 지역 대상 원유 판매 가격 올려…배럴당 80센트 인상

입력 2020-12-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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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대비 30센트 웃돌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에 오일 탱크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에 오일 탱크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시장인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원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는 이번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 수출하는 경질유 판매 가격을 배럴당 80센트 인상, 벤치마크(기준 가격·오만산 원유 선물가격 3개월 평균치)보다 30센트 웃도는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번 원유 가격 인상 폭은 최근 5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정유업계와 트레이더 등을 대상으로 집계한 시장 예상치(65센트 인상) 또한 웃돌았다.

앞서 올해 9월 이후 세 차례나 아시아 지역의 수출 가격을 연속해서 내렸던 아람코가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으로 지난주 원유 가격이 3월 이후 최고가에 달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계속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잇달아 록다운(도시 봉쇄)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석유 시장 수급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자 사우디가 아시아 지역의 수출 가격 인상에 확신을 얻은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등의 수요가 탄탄한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이들 지역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은 아시아 지역의 수출 가격을 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는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소폭 늘릴 방침이지만, 사우디는 감산 완화분을 흡수하기에 충분한 에너지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OPEC 플러스(+)는 지난 3일 석유장관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내년도 산유량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내년도 생산량을 현재 수준보다 하루 50만 배럴 늘리는 방안에 합의했다.

한편 아람코는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지중해 지역에 대한 원유 수출 가격을 함께 올렸고, 북서부 유럽 국가에 대한 판매 가격은 동결했다.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가격은 전 유종 모두 인하,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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