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재 감독(보이드플래닝 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 A홀에서 열린 '2020 공예트렌드페어' 기자간담회에서 공예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 감독은 "무분별하게 트렌드를 좇는 시대는 아니다"면서 "자기 취향을 가장 많이 드러내는 게 공예이고, 생활 속에서 많이 쓰이는 게 문화의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 공예트렌드페어'는 이날부터 6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열다섯 번째를 맞이한 '공예트렌드페어'는 국내 최대의 공예 축제이자 공예 전문 박람회다. 소비자와 공예가를 잇는 교류의 장이다.
300여 개의 공예 작가, 공방, 기업과 단체가 참여했다. 주제관, 쇼케이스관, 브랜드관, 창작공방관, 갤러리관, 대학관, KCDF 사업관, 차문화전시관 등의 부스가 마련됐다.
'휴가예감(休家藝咁) 쉼이 있는 집, 공예를 머금다'를 주제로 한 주제관은 강신재 감독이 기획을 맡아 특별한 공간으로 준비했다.
강 감독은 "코로나 19의 확산이 불러온 우리 생활방식 변화를 담은 새로운 주거 공간을 제안한다"며 "그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예와 자연이 머무는 사람들에게 쉼과 치유가 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말했다.
'휴가예감'이라는 주제를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차 문화 전시관도 마련됐다. 문화공간 '옥인다실'의 이혜진 대표가 기획을 맡았으며, '별서정원(別墅庭園)'에서 영감을 받아 공간을 구성했다. 다도체험 프로그램과 '차 생활 도구전(展)' 등 전시도 함께 선보인다.
현장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에서도 공예트렌드페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브랜드관, 창작공방관, 갤러리관, 대학관에 출품된 작품이 온라인에서도 공개된다.
이날 현장에는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행사는 철저한 방역체계 아래에 운영하고 있다"며 "방역 지침에 따라 전시장 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관람인원 제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오프라인 갤러리는 코로나19로 많이 문 닫았지만, 세계적으로 공예 온라인몰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세 배 늘었다"며 "공예품을 구입하거나 직접 만드는 체험도 많이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