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최초 공개…내년부터 신차에 적용

입력 2020-12-02 09:00 수정 2020-12-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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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CV' 등 차세대 전기차의 뼈대로 사용…전기차에 최적화한 구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수소 전기차에 이어 순수 전기차 분야에서도 선도 업체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일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기술적인 특장점과 새로운 고속화 모터, 배터리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2021년부터 차례로 선보일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제품군의 뼈대가 되는 신규 플랫폼이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이 앞서 선보인 전기차들은 뛰어난 효율로 고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기존의 우수한 효율성에 더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차급까지 그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단 5분을 충전해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등장하는 셈이다.

또한,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하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고, 구조적인 한계로 불가능하던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도 가능하다.

특히, E-GMP는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이어서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단기간에 전기차 제품군을 늘릴 수 있고, 제조상의 복잡함도 줄어들어 생산 효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으로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난다.

더불어 조만간 현실화할 자율주행, 고성능 EV, V2G(Vehicle to Grid) 등 다양한 활용성까지 감안한 설계구조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V2G(Vehicle to Grid)는 주행 후 차량 내부에 남아있는 전력을 다시 외부의 전력망으로 전송해 사용하는 개념으로 차량을 하나의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E-GMP를 바탕으로 개발되는 차세대 전용 전기차에 신규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 다양한 글로벌 충전 인프라를 고려한 세계 최초의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기술,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을 추가로 적용해 더 진화한 전동화 모빌리티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PE 시스템은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대체하는 구동 시스템으로 전기차 구동을 위한 모터와 감속기, 모터를 제어하는 인버터, 에너지를 담고 있는 배터리로 구성된다. V2L 기능은 차량에서 전력망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V2G의 개념 중 하나로, 야외에서 캠핑하거나 비상시 차량의 전력으로 전자제품 등을 사용하고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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